일기

꿈에서조차 소외당했다.

Xaviere 2017. 8. 18. 17:23

 처음엔 어떤 학회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. 막상 도착하고 보니, 뭔가 좀 이상한 학회였다. 바자회처럼 물건도 팔고 있었고, 앞에선 누군가 열심히 사회를 보고 있었다. 근데 잠시뒤에 장내가 정리되더니 학회가 시작되었고, 그때부턴 진짜 학회같았다. 그런데 난 그때부터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, 막 차도 옮겨서 주차하고, 화장실도 다녀오고 난리법석이었다. 그렇게 차를 다 주차하고 학회장에 가봤더니 이미 깔끔하게- 정말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더라. 그리고 나와 함께 간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었다. 카톡이 울리길래 보니까 우리는 버스타고 가면 되겠다 너희는 어떻게 가라 이런 저런 얘기가 올라왔고, 그 와중에 나를 찾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. 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왜 사라졌는지는 신경도 안쓰는 것 같았다. 아니 그렇다고 생각한다.

 나는 그림자로 남는걸 좋아한다. 앞에 나서길 잘 하는 사람도 아니고, 나서봤자 뭐가 잘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. 그렇다고해서 정말 그림자처럼 남들에게 붙어서 빛이 없으면 죽어버리고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,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진 않다.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다. 배려를 강요할 순 없지만, 배려받고 싶다. 내 마음도 들어줬으면 좋겠다.

2017.08.18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침대에 누워있다가 꾼 꿈.